전 글에 이어...
웹~ 기획자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한다.
"창조자가 돼야 살아남는다"라는 메인 주제에 접근하지 못한 채 마무리한 전글을 잠깐 되돌아보면...

겁나게 빠른 이 시장에서...
정확한(?) 포지셔닝의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서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되는...
결국 기획의 일도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빼앗겨 버릴 수 있는 기획자들에게...
진정 기획자가 웹이라는 사막에서 찾아야 하는 오아시스가 무엇인지를 얘기해 보고자 했다라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
기획자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라는 얘기와 함께
화면설계서 리뷰까지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니면 말구.. 왜냐 내가 쓰는 글이니까. ^^

그럼 화면설계서 리뷰에 이어...

화면설계서를 클라이언트와 리뷰하고 리뷰 시 나왔던 수정 및 약간의 수정(<- 요것이 일정에 차질을 주는 암세포 같은 것이다.)을 진행한 후 최종 완료 확인 후 하고
최종 완료된 화면설계서를 각 파트별로 내부 리뷰하여 전달한다.
여기서 하나더 유념해야 할 것이 있는데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이 때 화면설계서를 처음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획자가 화면설계서 작업을 하면서 보다 나은 UI와 창조적인 기획안(<- 요거이 나중에 얘기할 주제!!!)을 만들어 낼 때 그의 구현 여부를 디자이너, 개발자 들과 공유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좋은 아이디로 인해 클라이언트의 컨펌도 완료된 상태에서
실제 구현단계에서 틀어질 수 있으며 그를 클라이언트에게 이해시킨다는 것이 충분한 문제의 소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단계를 거쳐 최종 내부 리뷰를 진행 각 파트별로 해당 업무를 진행하도록 하며
각 파트별 업무가 일정 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코디네이션한다.
당연히 진행 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에 대한 대응 및 협의점 도출도 주관해야 하며
종종 발생하는 야근 및 주말 업무에 대한 위로공연도 기획자의 한 몫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뉴 꼭지별로 디자인이 완성되면 해당 디자인 파일을 클라이언트에 전달~
화면설계서에서 설명된 내용들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원하는 느낌과 색상대로 디자인됐는지 등
시각적인 완성도를 체크하고 이가 컨펌되면 퍼블리싱팀에 넘겨져
바로 코딩에 들어간다.

코딩된 파일을 개발팀에 공유하여 프로그램 작업에 들어가며
작업에 필요한 소소한 기능 요건에 대한 서포트와 테스트 작업에 동참하여
일정 내 작업 가능토록 코디네이션한다.

이렇게
디자인과 개발이 완성되면 내부 테스트 및 디버깅을 진행한 후
클라이언트에 공유, 클라이언트의 검수단계를 거친 후
최종 확인 싸인이 떨어지면 정식으로 사이트를 오픈하게 된다.

뭐, 중간 중간 추가적인 협의와 확인 단계가 존재하나
일반적인 프로세스가 위와 같다고 보면 된다.

말로는 쉬우나 각 단계별로 내부적인 이해와 작업, 조정과 조정을 거쳐 컨펌단계를 거치고
이후 클라이언트와의 협의 및 설득, 조정 단계 이후 최종 컨펌까지의 단계가 적잖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든다.
무조건 이 시간을 짧게 갖고 가는 것보다 각 사안에 맞게 시간을 분배하고 적절하게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며 내부 업무를 조정하여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획자의 스킬이라 하겠다.

그럼 여기서 서서히, 이제야, 결국은... 본론에 들어가 보려 한다.
기획자가 창조가가 돼야 살아남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동전의 양면처럼 이 일을 하면서(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희열과 가장 큰 두려움은
새로운 것, 뭔가 다른 것에 대한 갈증과 그 갈증을 실체와 시키는 작업이다.
그냥 쉽게 표현하면 다른 사이트들과 뭔가는 다른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것이 살아남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기획자의 역할 중 코디네이터, 혹은 오퍼레이터 라는 역할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런 업무를 잘하는 사람이 뛰어난 기획자라고 생각하고 대우해왔다.
뭐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무를 진행하면서 점점 크게 느껴지는 것은......


- 다음에 이어서 계속 -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웹 기획자"이다.
왜냐면 내가 그 일에 종사하고 있으니까~~~

웹과 함께 발바닥에 땀나게 달려온지가 어언 10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기획과 운영, 마케팅을 넘나들며, 막 시작하는 회사에서 부터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물류 회사...
벤쳐 열풍을 타고 그 열차에 올라타 운전한번 해보려다 결국은 하차!
우여곡절 끝에 지금 발담그고 있는 에이젼시까지...
여러 회사를 다녔었지만 그때마다 웹은 나의 job 이었으며 나의 area 였다.

아직 정확히 웹기획이 뭔지 정립되지도 않았을 시기부터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던 일이
평생 업무가 되어 있는 지금...

기획자로 살아남기 위한 오아시스가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게 됐다.
가끔 팀원들과 함께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쏟아 놨던 이야기들을 한번 정리해 보려한다. 


그럼 우리의 기획자들이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봐야겠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수주되고 담당 기획자로 배정 받게되면

해당 프로젝트의 내용(클라이언트가 제공한 RFP나 제안 시 작성된 제안서 등)을 숙지하고
기본적인 프로젝트 진행 방향과 업무 프로세스를 정의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행계획서를 만들어
클라이언트와 공유하고 작업에 필요한 상세 내역을 뽑아내기 위해 클라이언트와 협의하게 되는데
이를 요건정의라 하며 이를 토대로 정의된 문서를 '기능 요건 정의서'나 '요구사항 정의서' 라고 한다.
이 시기가 프로젝트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스펙이 확정되는 시기이며 (대략적인 스펙은 제안단계에서 결정되나 이는 수박 겉핥기 밖에 안된다.)
스펙에 대한 공유와 이후 변경이나 추가 등에 대한 클라이언트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하겠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은 프로젝트를 작업 중에
자꾸 변경하고 수정하려는 요건정의 건망증에 걸려있다.

요구사항 정의서를 토대로 하여 IA 및 메뉴 구조도를 확정하고
메뉴 구조도에 따라 화면설계서를 만들어 디자인 및 개발이 가능하도록 터파기와 바닥공사 작업을 빡세게 한다.
(우리네 작업들은 건축과도 너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르다.
이 시기에 하나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디자인 가이드에 대해 확정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메인 및 서브 인덱스와 서브 페이지에 대한 기본 가이드가 확정되어야 한다.
디자인 작업 자체는 디자이너가 하겠지만 이에 대한 일정체크, 클라이언트와의 협의 등이 기획자의
코디네이션 안에서 진행된다.
화면설계가 작업되고 해당 화면설계서를 클라이언트 리뷰에 따라 협의 조정하는 단계를 거친 후 
바로 디자인 작업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 타이밍에 디자인 가이드가 확정돼 있지 않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 틈이 생기고 계획하는 일정대로 진행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 다음에 이어서 계속 -